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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이 남긴 교훈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류 문명사 5만 년을 거슬러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동체를 만들어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본다. 그동안 아테네 폴리스의 직접 민주주의 이후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전제군주제에서 벗어나 민주공화정, 소위 대의 민주주의의 체제가 오늘날에 우리 공동체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 공원식 한국자유총연맹 경상북도지부 회장 최근 트럼프발 관세폭탄과 대선정국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경제는 바닥을 치고도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물론 일부 대기업까지 비상 운영 체제로 전환 되고 있다. 그동안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이란 소용돌이에 휩싸여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급기야 대통령이 파면되는 등 가혹한 대가를 치렀지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체제를 지켜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평범한 이치를 더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그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와 소위 아스팔트의 집회에 참여했다. 그들을 모이게 한 의식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라는 국가적 소명의식이 결집된 결과라고 여겨진다. 우리 주변에 회자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이제 보수의 가치관으로 이념이 되고 시대정신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류 문명사 5만 년을 거슬러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동체를 만들어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본다. 그동안 아테네 폴리스의 직접 민주주의 이후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전제군주제에서 벗어나 민주공화정, 소위 대의 민주주의의 체제가 오늘날에 우리 공동체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나아가서 우리 주변에는 관변단체, 자생단체, 봉사단체, 종교단체 등 수많은 단체들이 모여 국가라는 울타리의 공동체에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앞서 인류와 공동체의 소명을 받아들여 함께하는 사회를 이루어 가야 한다.필자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 발전시키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한국 자유총연맹 목적에 공감하여 최근 이 단체의 산하기관인 자유총연맹 경상북도지부를 맡은 것도 이러한 탄핵정국이 남긴 교훈과 무관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안보수호를 통한 반공의 이념으로 대한민국을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국가적인 소명의식이 더 크다 할 것이다.한편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소명의식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한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한국과 국가 주도의 사회주의의 북한과의 경제력을 비교하여 보면 2024년 추정치로 GDP에 있어 한국이 2조 달러인 반면 북한은 300억 달러로 도저히 비교도 되지 않고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이미 진입한 바 있음이 더욱 잘 알 수 있다 할 것인바, 6·25이후 그 힘든 보릿고개를 겪어본 필자로서는 너무나 절감하는 것이다.지금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 해도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의의 이념이 더 확고해져, 진영의 갈등으로부터 국가의 체제가 안정되면 경제적인 여건도 좀 더 나아질 것이다.필자는 앞으로 한국자유총연맹의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경북도지부 산하 단체들은 물론 특히 MZ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자유의 가치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나아가서 자유총연맹 경북지부 책임자로서 인류 공동체 발전을 위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국가적 소명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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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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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 행정통합의 성공조건
- 김의승 전 서울특별시 제1행정부시장 최근 대구와 경북 통합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면한 저출생과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두 지역 통합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지역민들은 불쑥 재등장한 통합론에 아직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예천과 안동 등 북부권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유치한 도청과 주변 신도시도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통합으로 그간의 지역발전 노력마저 수포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을 위한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이다.‘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경구가 있다. 일견 쉽게만 보이는 일들도 막상 제대로 해내려면 세부적인 내용을 해결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통합의 성공을 위해서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통합의 당위성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함으로써 통합은 ‘재앙’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인식을 지역주민에게 확실히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3단계로 되어있는 행정체계를 2단계로 전환해 행정효율을 높인다거나, 중앙의 권한을 통 크게 넘겨받아 현 광역지자체 위상을 뛰어넘는 ‘완전한 자치정부’를 실현한다는 등의 추상적인 명분만으로는 주민들을 온전히 설득할 수 없다. 통합이 이루어지면 지금 보다는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주민이 환영하는 경북·대구 통합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우선 각 지역의 기능과 발전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할 것이다. 통합도청은 현재의 안동·예천에 그대로 두고 이 일대를 행정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나아가 산하 공기업이나 단체 사무실도 북부지역으로 과감하게 추가 이전해야 한다. 동시에 대구는 통합 지자체의 경제 수도로, 포항, 구미 등은 산업도시로서 자리매김토록 하는 등 통합 지자체 내의 지역 균형을 이룰 비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다음으로, 통합 지자체의 명칭은 ‘경상북도’를 그대로 살렸으면 한다. 현재의 대구도 과거 경북에서 떨어져 나왔고, 1601년 경상감영이 대구로 이전한 이후 1895년까지는 경상감사가 대구도호부사를 겸직한 역사도 가지고 있다. 기존 행정체계 층위와는 차별화되는 특별한 지자체임을 명시하는 차원에서 ‘길 도(道)’ 대신 ‘도읍 도(都)’를 써서 ‘경북특별도(特別都)’로 명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할 것이다.아울러, 최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경북의 4개 지역(포항, 상주, 구미, 안동)과 대구의 3개 지역(수성구, 달서구, 북구)에 대한 체계적인 발전전략을 조기에 수립해서 세제지원 등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이 규정한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으로 기업이 지역으로 몰려들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마지막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차질없는 완공과 이를 연결하는 촘촘한 교통망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서대구역에서 의성까지로 되어있는 통합 신공항 철도를 도청과 안동으로까지 연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지금 대한민국은 인구감소와 성장동력 상실로 신음하고 있고 지역소멸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경북·대구 통합논의는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주민 불안만 가중한다면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 맹자도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 하지 않았던가? 내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통합은 성공한다.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지방시대’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모두가 환영하는 통합안을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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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 행정통합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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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4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 조상인 고암경제교육연구소장 지난 믿음의 선진들이 흙벽돌 한 장씩 쌓아 올린 헌신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드려진 수고 위에 사도행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에벤에셀의 우리 교회는 올해 창립 124주년을 맞이한다. 농촌 시골교회인 우리 교회에는 일찍이 미국 선교사가 한 믿음의 가정을 방문해 학습세례를 베풀었다는 귀한 기록이 남아 있다. 1902년 바레트 선교사를 주일 가정에 초청해 예배를 드린 뒤 지내교회 최초 학습세례교인 ‘홍재삼’의 이름이 「미국 북 장로교 한국선교회사」에 안동지역 최초 학습세례교인으로 기록돼 있다.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초기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생각할 때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교회와 병원, 학교를 세워 오늘의 한국교회와 사회를 일구는 밀알이 되었다. 문득 조선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한 브뤼기에르 주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조선으로 오던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조선 사람들의 풍습을 익히기 위해 생활 습관까지 몸에 익혔다고 한다. 그가 남긴 기도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영원히 여기 머물 것처럼 일하고, 내일 떠날 것처럼 준비하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6·25전쟁 등으로 인해 기록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해 아직까지 100년사 출판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기록보다 더 분명한 것은 믿음의 사람들로 이어져 온 섬김의 역사다. 40여 년 동안 묵묵히 장로직을 감당하시다 은퇴하신 원로장로님의 삶이 그 증거다. 필자 역시 장로피택 당시 감당하기 어려운 직분이라 여겨 사퇴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웃교회 장로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다. “잘하는 집사보다 못하는 장로가 낫다.” 그 한마디는 장로직이 명예가 아니라 멍에이며, 동시에 은혜의 자리임을 깨닫게 했다. 올해로 23년째 우리 교회를 섬기시는 담임목사님은 마을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돌보시고, 병원 진료에도 직접 동행하신다. 교회 차량은 자연스럽게 마을 셔틀버스가 되었고, 좁은 시골길에서 농기계가 지나가면 먼저 양보하시는 모습에 주민들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스스럼없이 “우리 목사님”이라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을 삶으로 보여주는 목회자의 모습 속에서 시골교회가 지역사회 속에 어떻게 뿌리내려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한편 우리 지역 경안노회 소속 여러 교회는 지난해 산불의 큰 피해로 아직도 완전한 복구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교육관과 식당이 소실돼 예배당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교회를 방문했을 때 마음이 무거웠다. 부활절을 앞둔 이때 하루속히 회복의 은혜가 임해 일상을 되찾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달이다. T. S. 엘리옷(Eliot)은 ‘황무지(The Waste Land)’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지만, 우리에게 4월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는 생명의 계절이다.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전쟁의 소식은 봄의 아름다움마저 아프게 한다. 이 봄에는 부디 전쟁의 포성이 멈추고 생명과 화해의 복음이 온 땅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한다. 박목월의 시구처럼 돌아온 4월은 다시 생명의 등불을 밝힌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해마다 4월이 오면 이 시를 마음에 품는다. 온 산하가 연두빛으로 물드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부활의 소망이 교회와 지역, 그리고 지구촌 위에 충만히 임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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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4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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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지배 ‘항공 금융’, 신공항이 여는 경북의 미래전략
-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활주로, 화물터미널 등 물리적 인프라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공항 경쟁의 본질은 단순한 하드웨어 확충을 넘어, 자본과 금융이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의 공항은 물류 거점을 넘어 거대한 자본이 운용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항공 금융(Aviation Finance)'은 항공기 리스, 정비(MRO) 연계 펀드, 물류 인프라 투자, 항공기 금융과 관련한 사모펀드(PEF)·벤처캐피털(VC)의 운용 등을 포괄한다. 더블린, 싱가포르, 두바이 등은 이러한 금융 구조를 기반으로 세계 항공기 리스 자본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이 단순한 관문 공항을 넘어 아시아 신흥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공항 경제권 배후에 글로벌 자본이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는 '특화지대'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경상북도가 추진 중인 산업 대전환과 직결된다. 포항의 2차전지 및 첨단소재, 경주, 경산, 영천의 미래차 전장부품, 안동 등 북부의 바이오산업 등 지역의 핵심 산업들은 모두 대규모 자본투자와 글로벌 벤처의 참여가 요구된다. 신공항이 이러한 투자의 중심 플랫폼이 된다면, 물류비 절감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다. 자본 유입이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로 이어지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자생적 산업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일종의 공항 네트워크 도시들의 탄생이다. 반면 경쟁 환경은 갈수록 치열하다. 인천국제공항은 물류를 넘어 항공 금융과 제조, 서비스가 결합된 공항경제권으로 발전 중이고, 가덕도신공항 또한 항만과 연계한 복합물류체계를 앞세워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속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내륙형 보조공항으로 기능이 제한될 위험이 있다. 글로벌 자본은 투자 수익률과 정책 일관성이 보장된 곳을 선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 필요한 것은 '속도'와 '전략'이다. 국제 자본시장과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은 행정 절차가 지연되는 지역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개항 시기, 규제 환경, 투자 인센티브 등 핵심 변수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글로벌 펀드와 항공 관련 기업은 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한 번 형성된 자본과 물류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치밀한 설계와 사전 준비로 공항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수도권 중심 구조를 넘어, 경북이 세계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경제 주체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지역을 이륙시킬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불필요한 논쟁이 아니라, 공항과 배후 산업지대 완성을 향한 집중된 실행력이다. 공항 활주로 설계만큼 중요한 것은 자본을 유입시키는 금융 시스템과 투자유치 전략의 정교한 설계다. 원대한 꿈을 갖고 세밀한 프로세스를 가동해야 한다. 그것이 경북 경제의 생존력을 높이고, 동북아 항공·금융 네트워크에서 확실한 위상을 확보하는 가장 현실적 해법이다. 꿈은 결국 준비하는 자만이 쟁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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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지배 ‘항공 금융’, 신공항이 여는 경북의 미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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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지방자치 여정의 마무리, 다음 세대 의회에 바라는 것
- 남정해(경상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겸,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남정해(경상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겸,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1952년 첫 지방선거로 출발한 대한민국 지방의회는 군사정권 시절 30년의 암흑기를 지나 1991년 부활했다. 그동안 우리 지방의회는 중앙집권적 구조 속에서도 지방자치의 뿌리를 키워왔고, 경상북도의회 역시 숱한 부침 끝에 제12대 의회에 이르렀다. 특히 2020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과 2022년 개정 시행은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전기였다.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 전문인력 제도 도입, 겸직 제한 강화 등은 지방의회가 ‘명실상부한 의결기관·감시기관’으로 바로 서기 위한 필수적 변화였다. 그러나 지난 33년간 지방의회 현장에서 지켜본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제도는 만들어졌지만 지방의회가 온전히 지방행정을 견제하고 정책을 생산하는 ‘작동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필자는 퇴임을 앞두고, 지방의회가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기관으로 서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과제를 남기고자 한다. 첫째, 현재 대구경북행정통합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이 이루어 져야 한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될 통합단체장에 대한 견제 장치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광역 단위가 확대되면 예산·인사·조직 권한은 더욱 집중되지만, 이를 감시·통제해야 할 의회의 구조와 권한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단체장과 동일 정당이 의회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정치 지형 속에서 의회의 견제 기능은 형식에 그칠 우려가 크다. 이는 ‘강한 집행부, 약한 의회’라는 구조를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다. 현행 광역의회 선거는 소선거구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의석을 독점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통합 이후의 광역의회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대표성과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 의원 정수를 최소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득표 비례성을 실질적으로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정당과 정치 세력이 원내에 진입할 수 있고, 집행부에 대한 실질적 견제와 정책 경쟁이 가능해진다. 행정통합의 성공은 규모의 확대에만 있지 않다. 권력 집중을 제어할 민주적 장치를 함께 설계할 때 비로소 주민의 삶을 지키는 통합이 될 수 있다. 지방선거제도 개편은 통합 시대에 걸맞은 건강한 협치 구조를 만드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다. 둘째, 광역의원 정수의 유지와 합리적 확대가 필요하다.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대표성은 축소가 아니라 강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군위군의 대구 편입 이후 경북도의회 의석은 60석으로 줄었고, 인구감소가 이어지는 시군은 추가 축소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 면적은 광범위한데도 도의원 1명이 수십 개 읍·면을 담당하는 구조에서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 공직선거법 제22조 제1항은 시·도별 지역구 시·도의원 정수를 자치구·시·군 수의 2배로 하되, 인구·행정여건 등을 고려해 ±20%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경북의 조정폭은 10%에 그치지만, 인구가 더 적은 전남은 14.6%를 적용해 61석을 유지하고 있다. 경북 역시 조정범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광역의원 정수를 합리적으로 확보하고 지역대표성을 지켜야 한다. 셋째, 정책지원 체계의 실적적 강화다. 2022년 도입된 정책지원관 제도는 의원의 입법과 정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진일보한 제도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광역의회가 ‘의원 2명당 1명’ 배치 수준에 머물러 있어, 도정질문·조례 제·개정·예결산 심사 등 폭증하는 의정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행정부가 수천 명의 공무원 조직을 통해 정책을 생산하는 반면, 지방의회는 최소 인력으로 이를 모두 검증·견제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의원 1인당 1명의 정책보좌 인력 확보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방의회가 처음 부활하던 1991년 회의장의 공기를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답을 찾겠다”던 그 다짐은 33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방의회가 진정한 주민 대표기관으로 서려면, 감시 역량을 키울 제도적 기반과 다양한 민의를 담을 선거제도, 그리고 지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정치의 절박함이 필요하다. 비록 필자는 의회와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지만, 지방자치는 멈추지 않는다. 부디 다음 세대의 경상북도의회가 더 강하고, 더 공정하고, 더 주민 속으로 들어가는 지방의회로 서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지방자치를 사랑한 한 공직자의 마지막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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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지방자치 여정의 마무리, 다음 세대 의회에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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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 조상인 고암경제교육연구소장 2026년은 3.1운동 107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흔히들 안동을 ’한국독립운동의 성지‘라고 부른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1만8,569명에 달한다. 단일 지역으로 따지면 전국에서도 경상북도 2,242명, 그중에서도 안동출신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1,053명이다. 나라를 잃었던 100여 년 전, 의리를 택하여 순국한 인물의 죽음을 자정순국(自靖殉國)이라 부른다. 이는 나라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말이다. 왜적의 백성이 되는 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삶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의리를 택하는 것이 성현의 가르침이니, 오호라 우리 동포여 힘써 나아갈 때가 지금이 아닌가.” 안동 출신으로 의병 항쟁하다가 순국한 이중언이 남긴 말이다. 안동 출신 이만도가 앞장서고, 이중언을 비롯한 안동지역 유림들이 그 뒤를 따랐다. 의병장 출신 이만도는 패망의 책임을 통렬히 느낀다면서 24일 동안의 단식 끝에 숨져갔다. 이 길을 택한 사람은 대개 양반 유림이 많고, 주어진 직책과 위상에 따라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 지위 높은 관직자가 있지만, 오로지 남편의 순절에 따라나선 부녀자도 있었다. 자정순국은 그저 살기 싫어 세상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내려누른 집권세력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이를 부정하는 저항행위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Nobless oblige'로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를 의미한다. 희생이란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타인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다. 한 국가의 위기에 소위 '지도층' 또는 '상류층'이라는 사람들이 스스로 나서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지키고자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그들은 기꺼이 '국민'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삭풍은 칼보다 날카로워 나의 살을 에는데 살은 깎이어도 오히려 참을만하고 창자는 끊어져도 차라리 슬프지 않네 · · · · · · 이미 내 집과 전답 빼앗고 또 다시 내 처자를 넘보는데 차라리 이 머리 잘릴지언정 무릎을 꿇어 종이 될 수는 없도다" 1911년 2월 혹한에 독립운동을 위해 50여 식솔을 데리고 서간도로 망명하던 석주 이상룡 선생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읊었던 시이다. 석주 선생은 독립을 보지 못하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돌아가실 때에도 "국토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내 유골을 고국에 싣고 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인 이준형 마저 1942년 자결로 일제에 항거했다.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안동 임청각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며, 3대에 석주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한 고성 이씨 가문의 종택이다. 이 집안이 독립투쟁에 바친 세월을 보면 석주의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무려 400여 년이 된다. 1913년 독립자금이 부족하자 대종택 임청각을 팔아 독립군 자금으로 보탰다. 석주 이상룡 후손들은 해방 후에도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바치는 바람에 후손들은 가난해져 학교에 다니기조차 어려운 형편이었다. 이병화와 허은 여사 사이에 태어난 아들 이항증과 여동생은 고아원에서 생활해야만 했다. 의성 김씨 집성촌 중에서도 내앞 마을이라 불리는 안동 임하면 천전리에서 난 독립유공자의 수는 33명 정도로 눈에 띌 정도로 많다. 내앞 마을의 독립운동을 이끈 백하 김대락이 일가친척 150여 명을 이끌고 만주로 독립운동하러 떠났을 때 당시 안동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김대락의 집은 ‘삼 천석 집’이라고 불리었다. 고루한 구시대 질서에 안주했으면 부귀영화를 누렸을 권세가들이었지만, 이들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였다. 한편 1919년 안동 예안 3.1운동을 주도한 혐의와 창씨개명, 신사참배 거부로 목사직을 시무사면당하고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4차례 구금당한 이원영 목사가 있다.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이원영 목사 생가는 한국기독교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망한 나라, 사라진 공동체 부활을 위해 저들은 불꽃처럼 살았다.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은 우리 모두의 가족사를 대하소설로 만들어 버렸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많은 지도자, 법조인 그리고 신앙인들의 자세가 정도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탄식이 그치지 않는 백척간두에 선 혼돈의 이 나라! 일제강점기 남부여대(男負女戴)로 조국을 떠난 동포들, 이국땅에서 풍찬노숙 하며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려 했던 지도자들의 실천적 삶의 참모습을 3.1독립운동 107주년에 되돌아본다. 한국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임청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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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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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메가 경제권 신공항, 글로벌 자본 응답할 것
-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조기 개항은 단순한 지역 숙원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필수 인프라 재편이다. 글로벌 기업과 해외 투자펀드는 투자할 때 행정 경계가 아니라 세 가지 지표를 본다. 시장의 규모가 충분한지, 산업 밸류체인이 완결되어 있는지, 세계로 바로 실어나를 항공 물류망이 있는지다. 이 잣대로 보면 지금처럼 행정구역이 갈라져 각자도생하는 구조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기 어렵다. 대구·경북은 1인당 GRDP가 오랜 기간 전국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최근 10년 연성장률도 1%대에 그친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압력 속에서 체급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투자 유치의 출발선에도 서기 어렵다. 지금은 오히려 골든타임이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으로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생산기지를 새로 나누는 과정에서, 구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포항의 이차전지, 안동의 바이오 백신 등 대구경북의 첨단 제조 인프라는 바로 지금 필요한 역량이다. 그러나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도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행정통합과 신공항 개항이 함께 속도를 내지 못하면 이 기회는 남의 성과가 된다. 행정통합의 진정한 가치는 '규모의 경제'다.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인구 490만 명, GRDP 179조 원 규모의 거대 단일 시장이 된다. 대구의 대학·R&D·소프트웨어 역량과 경북(포항·구미·안동 등)의 이차전지·반도체·바이오 백신 기반이 결합해, 부품 조달부터 완제품 생산·테스트·연구개발까지 한 곳에서 해결하는 메가 경제권이 만들어진다. 통합 컨트롤타워는 지자체 간 소모적 유치 경쟁을 줄이고, 글로벌 자본이 가장 기피하는 규제 불확실성과 인허가 지연을 최소화한다. 단일 행정 창구에서 과감한 조세 감면과 인센티브를 제시할 수 있을 때, 대구경북은 비로소 세계 주요 메가시티와 대등한 투자 체급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몸집만 키워서는 부족하다. 물류라는 혈관이 막히면 잠재력은 반 토막 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이 메가 경제권을 세계 시장과 24시간 직결하는 핵심 대동맥이다. 바이오 의약품, 이차전지 소재, 고부가가치 IT 부품은 시간과 온도에 민감해 항공 운송 의존도가 높다. 국내 국제 항공 화물의 약 98%가 인천공항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 투자한 기업이 수출을 위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인천까지 육상 운송을 해야 한다면, 물류비와 시간 손실은 곧 경쟁력 저하와 납기 리스크로 이어진다. 통합신공항은 중남부권 중추 물류거점으로서 당일 항공 수출망을 열어 이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해외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는 10개 지자체가 단일 행정기구를 만들고, 맨체스터 공항을 물류·비즈니스 허브로 키워 런던에 쏠리던 미디어·IT·생명과학 투자를 대거 끌어들였다. 그 결과 영국 평균의 두 배 수준 성장률을 기록하며 런던 외 최대 FDI 유치 지역으로 자리 잡았고, 수십조 원대 경제 기여와 대규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역 통합이 투자 체급을 바꾸고, 공항이 그 체급을 세계와 연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대구경북은 지금 글로벌 밸류체인의 허브로 도약할 마지막 골든타임 앞에 서 있다. 공급망 재편이라는 역사적 기회 위에 행정통합과 신공항 개항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맞물릴 때, 대구경북은 글로벌 자본이 먼저 찾아오는 '투자하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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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메가 경제권 신공항, 글로벌 자본 응답할 것



